이민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정선영 작가는 꿀벌과 벌집의 형태를 통해 모성, 가정성,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서사(narrative)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미국의 캔자스라는 새로운 문화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두 문화 사이에서 타자성(otherness)을 경험하며 소외와 고립의 감정을 느꼈을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집(home)을 만들어야 했던 그는 작업을 통해 자신이 그리는 이상 세계의 집과 공동체를 표현하고자 한다.

My Universe-Under the Pink Clouds _ 마이 유니버스-핑크 구름들 아래서는 이제 대학생이 된 아들의 아기 옷에서 영감을 받았다.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끌어안고 있듯 벌집 모양의 금속은 부드럽고 섬세한 직물을 조심스럽게 감싸고 있다. 이러한 소재와 형태는 정선영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 서사 속에 그려진 순간을 포착하는 스냅샷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롭게 더해진 핑크와 구름이라는 매개를 통해 공감과 희망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강함을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