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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WAVE
스페인 패션 브랜드 로에베 LOEWE는 2022 밀라노 가구 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 Salone del Mobile에서 ‘Weave, Restore, Renew’라는 주제의 폴리폼 Poliform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오직 장인 정신으로 완성되는 공예 작업을 통해 잊히거나 버려진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사물의 생명을 되살리고 유일무이한 독보적 존재로 변화시키고자 한 기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가죽 소재를 사방에서 교차해가며 직물을 짜는 레더 위빙 기법과 코로자 coroza* 기법, 그리고 한국의 전통 직조 기법인 지승을 탐색하였고, 버려지거나 손상된 240개의 바구니에 장인의 손길을 더해 재탄생시켰습니다.
*고대 갈리시아(스페인 북서부 지방)의 직조 기법으로 짚, 갈대, 들장미와 기타 천연섬유를 꼬아서 비옷, 모자, 바구니를 만들던 기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9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작가로 선정된 이영순 지승공예가와 함께 항아리 연작을 만들었습니다. 재활용 신문지에 지승 기법을 적용한 토트백 연작은 작가의 작업범위를 확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승 紙繩 공예는 노끈처럼 한지를 비비고 꼬아 형태를 짜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이영순 작가는 197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발로 뛰고 수소문하며 지승에 대한 과거의 흔적을 찾고, 장인들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승의 전통적 가치 계승을 넘어 지공예의 현대화를 위해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무수한 갈래를 하나하나 꼬아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지승공예. 결코 짧지 않은 시간과 정교하고도 섬세한 노력이 쌓여 예술품으로서의 가치와 위용이 높아지는데요. 이는 한지에 대한 이영순 작가의 노력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LOEWE Weave, Restore, Renew | 자료제공 : 로에베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