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프로그램

전시

균형:Balance
조회수 : 628
  • 전시장소한지가헌 1층 한지마루
  • 전시기간2024-11-07 ~ 2025-01-05




한지가헌에서 펼쳐지는 박선기 작가의 [BALANCE: 균형]전시는 전통 한지와 모빌을 통해 자연의 흐름과 시간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조형적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박선기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물질과 중력, 공간과의 상호작용을 다루며, 조각의 고정된 형태와 그 너머의 변화를 찾아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실험을 한국적 재료인 한지를 통해 한층 더 섬세하게 표현하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미적 균형을 제시합니다.

 

모빌은 작가의 작품에서 중요한 형식으로, 그 움직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조각이 단순히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살아 있는 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의 투명하고 섬세한 표면이 바람과 빛의 흐름에 반응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림자를 드리워 공간을 다채롭게 만듭니다. 이는 한국의 사계절과 자연의 흐름을 닮은 한지의 특성을 반영하며, 전통과 현대 조형미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한지는 단순한 종이를 넘어, 닥나무의 생명력과 한국의 역사적 경험이 깃든 물성입니다. 작가는 이 한지의 투명함과 질긴 강도를 활용하여, 모빌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따라 빛이 다양한 각도로 투과되고 반사되며 끊임없이 변화 하는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과정은 한국의 전통적 자연관과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을 조형적 언어로 담아내며, '균형'이라는 주제를 다층적으로 풀어냅니다.

 

박선기 작가는 관객이 작품 사이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작품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지가헌의 공간은 관객의 움직임과 빛, 바람에 반응하여 매 순간 새롭게 구성되고, 이는 단순히 시각적 감상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균형을 체험하게 합니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감각적 조각의 세계가 이곳에서 새로운 형태로 관객과 만나고, 감각적 상호작용을 통해 더 깊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BALANCE: 균형]전은 박선기 작가가 한지와 모빌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한지가헌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한국적 미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전통적 재료가 현대 조형 작품 속에서 빛과 그림자로 드러나는 이 전시는, 한국적 공간과 문화의 깊이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시총괄 김미연(아엘시즌)



 

작가 노트

 

대기의 흐름에 따라 개체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상호 밸런싱을 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는 모빌은 조각의 고정적이고 육중한 특성과는 또 다른 조형미를 가진다.

 

가변적인 모빌의 형태는 환경적 요인들에 따라 빛의 방향성이 바뀌며 다양한 그림자를 공간에 드리운다. 가벼우면서도 올올이 빛을 투과하는 한지의 표면은 모빌의 가변적인 조형미를 극대화 하고 그 투명도에 따라 다양한 농도의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빛을 투과할 만큼 얇지만 질기고 단단한 한지의 표면은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에서 절기의 변화를 오롯이 겪어낸 닥나무의 질긴 생명력과도, 여러 풍파를 견뎌낸 한국의 역사와도 닮아 있다.

 

모빌이라는 가벼우면서도 가변적인 장르특성과 한지라는 유구하고 안정적인 물성이 어우러지며 관객은 물리적인 차원을 넘어 또 다른 시각적, 문화적 밸런싱을 경험하게 된다.

 

The mobile, which reveals the shifting center of gravity and the mutual balancing of objects as they respond to air currents, has a sculptural beauty distinct from the fixed and heavy characteristics of traditional sculpture.

 

The variable form of the mobile changes the direction of light with environmental factors, casting diverse shadows throughout the space. The lightweight, light-transmitting surface of hanji(Traditional Korean paper) maximizes the mobile's dynamic sculptural beauty, producing shadows of varying intensities depending on its transparency.

 

Thin enough to allow light to pass through but strong and durable, hanji's surface reflects the resilient life force of the dak tree, which has fully experienced the seasonal changes of Korea's distinct four seasons. It also resembles Korea's history, which has endured numerous trials over time.

 

The lightweight and adaptable nature of the mobile, combined with the timeless and stable properties of hanji, enables viewers to experience a form of balancing that goes beyond the physical dimension, offering another layer of visual and cultural equilibrium.









한지가헌 기획전시 : 일상의 매혹_현대민화의 변주곡
사유의 자리 A Site of Thought